<뉴스 & 분석>중단된 ‘권력수사’ 탄력… 野선 “정치보복 우려”

‘한동훈 라인’ 檢 전진배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만 하루도 되지 않은 18일 전광석화처럼 검찰 수사의 핵심인 주요 검사장 등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등이 ‘윤석열 라인’으로 바뀌면서 그간 뭉개거나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검찰 요직을 차지한 특수통 출신들은 윤석열 대통령, 한 장관과 가깝지만 전 정권 수사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서로 협력과 경쟁도 벌여야 하는 만큼, ‘신 한동훈 라인’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등을 통해 좌천됐던 특수통 검사들이 복귀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3차장과 반부패수사2부장으로 조 전 장관 수사를 맡던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수원고검 검사와 고형곤(31기) 포항지청장이 각각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으로 돌아왔다. 고 차장-송 지검장-한 장관으로 올라가는 보고라인이 구축돼 서울중앙지검 4차장 산하에서 수사 중인 대장동 사건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상설특검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서울남부지검장과 수원지검장에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과 홍승욱(28기) 서울고검 검사를 각각 임명한 것도 전 정권 수사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 보복 및 보복 수사를 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