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서울>송영길 “시민들의 새벽 여는 市長”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철도정비창서…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0시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을 찾아 철도 민영화 반대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북권서 첫 발 뗀 송영길

“강북도 역세권 누리도록 해
지역간 불균형 바로잡을 것”
미아사거리역 등 거리 유세

“강북도 강남처럼 지하철 역세권을 누리도록 만들겠습니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과 미아사거리역으로 달려갔다. 점퍼와 운동화, 넥타이까지 모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치장한 송 후보는 오전 6시 30분부터 아침 유세에 돌입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치는 시민도 적지 않았지만, 송 후보는 쉴 틈 없이 악수하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송 후보는 첫 유세 행선지로 강북 지역을 택한 이유에 대해 “강남과의 격차 해소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강남과 서초는 지하철 환승역이 세 개 이상인 곳이 60%에 달하지만, 강북은 13%가량에 그친다”며 “현저한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적임자는 송영길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에는 3·1 운동 정신이 깃든 봉황각과 4·19 혁명을 계승하는 학생운동기념탑이 있다”며 “강북은 윤석열 검찰공화국 시대에 맞선 상징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송 후보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 “먼저 악수를 청해주는 시민도 많았고, 손편지를 써주신 분도 두 분이나 계셨다”며 막판 뒤집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북구·도봉구·노원구·광진구 등 서울 북동부 유세를 통해 ‘집토끼’부터 사수한 뒤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후보는 “내가 국무위원이 돼 쓴소리할 수 있어야 윤석열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 “새 정부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사고가 나지 않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예방주사, 백신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날 0시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발을 내디뎠다. 직접 용접 시연도 펼친 송 후보는 “기름 냄새가 나니 옛날 생각이 난다”면서 과거 노동운동 시절 용접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노동자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의 발인 지하철 안전을 점검하고, 차량기지에서 밤을 새워 새벽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며 “시민들의 새벽을 여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핵심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려는 움직임에 MB(이명박 전 대통령) 시대가 돌아온다는 우려가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의 위험의 외주화, 윤석열 정부의 철도 민영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촉박한 일정을 보여주듯 송 후보의 차 안에는 급히 갈아입을 옷가지가 널려 있었다. 대선 기간 발목을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은 탓에 후유증도 깊다고 한다. 선거 당일까지 남은 13일의 강행군을 소화하기 위해 차에선 항시 얼음팩 중이라고 했다. “첫날부터 새벽 일정으로 4시간도 채 못 잤다”는 송 후보는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상가 앞에서 진행된 ‘재개발·재건축 부동산 정책’ 기자회견을 끝으로 첫 공식 선거운동 오전 일정을 마쳤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