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령 하향조정에… 10대 후보도 7명

무상 교통·입시생에 여행
청소년 인권·복지 등 공약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최저 연령 기준이 기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춰지면서 10대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중 10대는 만 18세 4명, 만 19세 3명 등 모두 7명이다. 7명 중 2명은 기초의원 지역구, 4명은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10대는 경북 경주시의원 다선거구의 김경주(1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남 무안군의원 나선거구 오신행(18) 무소속 후보가 있다. 김 후보는 주민 숙원 사업비를 주민 공청회를 통해 집행하고 동천동의 노후 건물을 어린이를 위한 실내 놀이터로 재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2004년 5월생으로 10대 출마자 중에서도 가장 어린 오 후보는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공정여행’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10대 후보로는 정의당의 노서진(19) 서울시의원 후보와 이재혁(18) 경기도의원 후보, 신은진(19) 진보당 경기도의원 후보, 이건웅(18) 녹색당 제주도의원 후보가 있다. 노 후보는 ‘청소년 무상교통 시행’을, 이 후보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청소년 인권조례로 전면 개정하는 것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중 고양시의회 입성에 도전하는 천승아(19) 국민의힘 후보는 “학생들이 입시 교육만이 아닌 문화예술 등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