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서울>오세훈 “약자들과 동행하는 市政”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순찰 마치고…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새벽 1인 가구가 많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안전귀가를 돕는 안심보안관과 순찰 도중 시민들과 만나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서남권서 유세 시작 오세훈

“전문가와 실패한 시장 대결
배려·보호정책 더 강화할것”
신림역·독산동서 한표 호소

“이번 선거는 서울 전문가와 인천의 실패한 시장의 대결입니다. 유능한 시장, 서울 전문가 오세훈에게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1인 가구 밀집 주거지역과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서울 관악·금천·구로구 등 서남권 지역을 돌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첫 일정의 의미로 ‘약자·청년과의 동행’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서남권을 가장 먼저 파고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서 이행자 국민의힘 관악구청장 후보와 나란히 서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일부 시민은 “응원합니다”라며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치는 시민이 다수였다. 오 후보는 선거 로고송 대신 바이올린과 첼로 이중주로 연주되는 ‘캐논’과 ‘사랑의 인사’ 등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 후보는 첫 출근인사 소감에 대해 “상쾌한 기분으로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번 4년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개념으로 시정을 이끌 것”이라며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아 서울시의 배려나 보호가 필요한 분이 많다고 판단해 첫 지역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2호선 신림역 앞 인사를 위해 이동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바쁜 일정으로 식사는 차량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있다고 한다.

금천구 독산동 씨티렉스 쇼핑몰 앞에서 첫 거리 유세를 한 오 후보는 오봉수 국민의힘 금천구청장 후보를 ‘오 브러더스’라고 소개하는 등 구청장·시·구의원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금천구청 역사 주변과 공군부대 이전 부지 등을 개발해 활력이 넘치는 경제 거점을 만들고, 서남권 첫 공립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을 건립하는 등의 지역 공약도 소개했다. 오 후보는 “요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금 차이가 나지 않나”라며 “제가 15%포인트 이상 이기다가 막판에 뒤집히거나 간발의 차로 가슴을 쓸며 이긴 경험이 여러 번 있다. 현장에서 투표해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주시라”고 호소했다. 이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오썸캠프’ 출정식에서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 이영훈(34) 씨가 첫 지지연설에 나섰다.

한편 오 후보는 전날 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안심마을 보안관과 함께 자정까지 순찰했다. 안심마을 보안관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오 후보의 역점 사업이다. 오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1인 가구 관련 정책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오 후보와 인사를 나눈 직장인 박모(28) 씨는 “오 후보가 서울시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정책도 잘 알고 일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