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3선이냐, 보수 탈환이냐… 부산교육감 사상 첫 양자대결

■ 선택! 6·1 지방선거

김석준 “교육에는 이념 없다”
하윤수 “진보 편향교육 개편”

부산 =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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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민선 교육감시대 출범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성향 두 후보의 양자 맞대결이 펼쳐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산도 서울처럼 최근 교육감 선거 때마다 중도·보수 후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곤 했으나 이번에는 하윤수 후보로 일찌감치 중도·보수 단일화가 이뤄져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공멸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들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선거에선 진보성향 김석준 후보의 ‘3선이냐’, 하 후보의 ‘보수 탈환이냐’를 두고 부산 교육계가 양분돼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인 하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를 강조하면서 자신은 물론 선거운동원까지 빨간색의 점퍼나 각종 홍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하 후보는 “학력 ‘깜깜이’ 교육과 진보교육 8년의 편향된 교육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부산대 교수와 재선 교육감 출신인 김 후보는 그동안의 성과를 내세우며 “아이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 우선일 뿐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기존 정책을 바탕으로 맞춤형 수업으로 미래교육 전환, 교육공간 혁신, 인공지능(AI)·메타버스 이용 진로·진학 지원 강화 등 ‘미래’에 중점을 두는 공약을 제시한 반면, 하 후보는 초·중·고 인성교육 강화, 정기적인 진단 평가, 기초 학력 신장 및 동서 격차 해소 , 학부모·시민 소통창구 상시화 등으로 ‘학력 신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가운데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두 후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한 현장 선거운동 위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TV토론에서는 과거 행적에 대해 서로 인신공격까지 하며 ‘자질론’ 공방까지 나온 가운데 고소·고발전 과열 양상으로 선거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 후보가 선거공보물 등에 출신 고교와 대학의 졸업 당시 교명이 아닌 현재 교명을 사용한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리면서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하 후보 측은 “졸업증명서에 기재된 학교명을 그대로 사용한 단순 착오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