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주완박” vs 이재명 ‘계양올인’… 마지막까지 ‘김포공항 大戰’

■ 6·1 지방선거 D-1

권성동 “경기도망지사” 총공세
이재명, 생환해도 책임론 예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꺼낸 ‘김포공항 이전·통합’에 대해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한 당사자인 이 위원장은 정작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유세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김포공항 문제가 ‘섣부른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이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책임론’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옹호하기 위해 궤변을 일삼는 이재명 후보는 무책임하다”며 “아집된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의 주민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도 정책의 ‘비현실성’을 비판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마저 도망시키려 한다”며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지만, 국민은 대장동 개발 먹튀를 재현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포공항 문제가 아무 조율 없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며 “다른 지역의 공약과 관련되는 문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포공항 이전이 서울 및 수도권 주민의 편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논란에 김 후보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건 이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유세도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을 비롯한 인천지역에 ‘올인’했다. 오전에는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계산역, 미추홀구 백화점 앞, 그리고 마지막 유세는 계양구청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이 당선돼 여의도로 생환하더라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도 있다.

최지영·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