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소 9곳 목표… 경기 이기면 ‘지방선거 승리’ 여길것”

■ 與의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남 5곳에
서울·인천·충북·강원 승리예측

대전·충남·세종 등 충청 공략에
공항이전 논란 제주지역도 노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절대로 안심할 수 없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며 6·1 지방선거에 총력 체제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당의 강세 지역인 영남권 5곳에 더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의 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서울과 인천, 충북, 강원을 포함해 최소 9곳에서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또 경기지사 선거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판세분석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게 아닌가, 17개 시·도 중 8~9개를 목표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예상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가장 집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경기”라며 “경기지사 승리가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불리하게 진 지역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탈환하려고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 당 지도부를 이끌고 참석했다. 경기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인 데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국민의힘이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박완주 민주당 의원 성비위 의혹 파문 등을 발판 삼아 대전·충남·세종 등 충청권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 100표, 200표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격전이 될 곳이 중부권을 중심으로 많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현실적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제주 지역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공세를 퍼부으면서 제주 지역도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주에서 하루 종일 있었는데 주민들과 접촉해 보니 반응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제주 판이 요동치고 있고 분위기가 아주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전국 선거가 어찌 되든 나만 살고 보겠다는 ‘팀킬’”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제주를 방문했다. 오후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계양을로 이동해 이 위원장을 노린 총력전을 펼친다.

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