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날벼락 하루 340번꼴로 쏟아졌다

기상청, ‘2021 낙뢰연보’ 발간…1년동안 12만4447회 내려쳐
대류 불안정 심화로 2020년 대비 50% 이상 증가


지난해 12만4447회의 낙뢰가 발생해 이전 연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지성 호우 등으로 대류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륙 쪽에 낙뢰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이 31일 발간한 ‘2021 낙뢰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약 341회 낙뢰가 내리쳐 연간 총횟수가 12만4447회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11만5609회)보다는 7.7%가 많으며, 2020년(8만2651회)에 비하면 50.6% 늘어난 수치다. 정성화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 기상연구관은 “낙뢰의 경우 연도별로 등락 폭이 큰 편”이라면서도 “지난해의 경우 국지성 호우 등으로 내륙의 대기 불안정이 심해졌던 것이 낙뢰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변화로 지면 온도가 높아지고 수증기의 양도 늘어나 낙뢰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역시·도별 단위 면적당 연간 낙뢰 횟수는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전라북도 순으로 많았다. 낙뢰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8월로 4만5596회(약 37%)가 관측됐으며, 연간 낙뢰의 약 72%가 여름(6~8월)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5월에 2만2606회에 달하는 비교적 많은 낙뢰가 발생했다. 최근 10년 평균 5월 낙뢰 횟수(1만1397회)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는 5월 말 저기압에 동반된 집중호우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