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사욕 정치의 패배” 자중지란

대선 이어 지선 ‘연패’ 후폭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2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원 사퇴를 의결했다.

이날 친문계 핵심 의원인 홍영표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사욕과 선동으로 (민주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평가했다. 그의 언급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홍 의원은 “이제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SNS에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면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도 이 위원장을 겨냥,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 기대에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이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 책임론’에 대해 “당이 혁신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민주당의 인적 자산 중 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이 위원장밖에 없다고 보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