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득표 넘어선 오세훈·김동연의 힘!

국힘 구청장 후보 25명 득표수
233만표로 吳보다 27만표 적어
金 282만표 > 黨후보들 273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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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25개 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27만 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역전승을 이룬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수보다 9만 표 정도를 더 얻었다.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졌던 ‘줄 투표’ 성향이 다소 완화되고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문화일보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 시장은 전체 25개 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이 8명의 구청장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오 시장의 개인기로 구청장 후보들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특히 424개 행정동 전체에서 모두 승리했다. 압승했던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에도 오 시장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 5개 동(창신2동, 성산1동, 화곡8동, 구로3동, 항동)에서는 패했다.

25개 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얻은 표의 총합은 233만4137표였고, 오 시장은 이보다 27만4140표 더 많은 260만8277표를 득표했다. 반면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얻은 20만8101표보다 무려 30만4918표 적은 173만3183표를 얻는 데 그쳤다. 구청장 선거에서 두 당의 표는 29만6036표로 채 30만 표가 안됐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87만5094표로 격차가 벌어졌다.

경기에서는 아예 기초단체장은 2번(국민의힘), 경기지사는 1번(민주당)을 찍는 ‘디커플링’ 현상이 당선자를 바꿨다.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이 얻은 표를 모두 합칠 경우 국민의힘이 295만1384표로 273만3028표를 얻은 데 그친 민주당보다 21만8356표 많았다.

반면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당선인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8913표 차 신승을 거뒀다. 김동연 당선인이 기초단체장 후보들보다 9만4565표를 더 얻은 반면, 김은혜 후보는 13만2704표 적게 얻은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