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재명 죽이기 기획있었다”… 끝나지 않는 민주당 내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지잔해 9월12일 오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김남국 의원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 행사장에서 어깨띠를 걸어주고 있다. 2021.09.12.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죽이기 기획”이 작동됐다고 폭로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도전 여부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홍 사태가 거의 ‘내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4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6·1지방선거 직후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한 것을 두고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 강경·개혁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패배를 먼저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며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날 친이재명(친명)계인 민형배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6·1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된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역시 처럼회 소속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서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살펴보니 민주당 인사들의 말이 많이 거칠다. 어지럽게 던지는 그것들이 ‘나만잘’(나만 잘났다) 같은 고약한 심보가 아니었음 좋으련만”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