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에서 한국인 폭행한 주한미군 2명 검찰 송치…주한미군 범죄 잇따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시민들의 대외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주한미군들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를 받는 미국 국적의 주한미군 일병 A(19) 씨와 이병 B(19)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오전 4시쯤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을 때린 혐의로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대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던 A 씨 등은 한국인 남성과 어깨를 부딪쳐 마시던 술을 쏟아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클럽 안이 붐비자 피해자를 바깥으로 불러내 싸우려 했다. 길거리에서 이 광경을 본 다른 한국인 남성이 이들을 말리려 하자 이 남성도 폭행을 당했다. A 씨 등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 등을 파악한 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SOFA 22조 3항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또는 미군 구성원이나 가족의 신체와 재산에 대한 범죄, 공무집행 중의 범죄를 제외하면 한국의 법령을 따르게 돼 있다. A 씨 등은 지난 23일 미군 대표부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 주한미군의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마포서는 지난달 1일 함께 술을 마시던 한국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주한미군 병사 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용산서는 지난 4월 29일 음주운전을 하다 주택가 골목에서 사고를 낸 주한미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