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천국~노래자랑’ 외쳐주세요”...각계각층 송해 추모 물결

방송인 이용식 “동해, 서해, 남해, 송해...바다 같은 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홈페이지 캡처

8일 오전 현역 최고령 MC 송해 씨의 부음이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썰물처럼 퍼져나가자 그를 추모하는 각계각층의 반응은 더 큰 밀물이 되어 그가 떠난 자리로 모여들고 있다.

이날 송 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연예계는 물론 정치권 등에서도 SNS 등을 통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방송계 후배 이용식은 딸의 SNS 계정에서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주십시요”라고 애도했다. 이용식의 딸은 이날 SNS를 통해 “아버지께서 송해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라며 장문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전했다. 이용식은 또 “동해.서해.남해. 그리고 송해”라며 “그 어른은 바다셨다”고 소회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인 이용식이 8일 현역 최고령 MC 송해의 부음을 듣고 딸의 SNS 계정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기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인스타그램에서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잘되고 나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군생활 할 당시 때마침 찾아온 ‘전국노래자랑’ 프로에 출연한 계기로 뵙게 됐다”며 “나중에 ‘연예인 해도 잘 되겠다’고 하시며 ‘뭐든 열심히 하라’ 격려해주신 그 몇 마디가 내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방송인 하리수도 “언제나 전국의 모든 국민과 함께 하셨던 선배님, 국민들과 오랜 시간 웃고 울며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유학 길에 올라 미국에 도착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세계적 최고령 MC 송해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국민에게는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고 애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요일 낮이면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따뜻한 웃음을 주시곤 했다”며 “평소 모습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길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송해 선생님!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라며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송 씨를 기렸다.

누리꾼들도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의 송 선생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어 그곳에서도 ‘딩동댕’을 외쳐 주시길 바랍니다” “집안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처럼 슬프고 허전하네요” “몇 십년 일요일 아침을 늘 보람있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등의 댓글로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이날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 씨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월 송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과 입원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걱정을 불러오기도 했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송 씨는 제작진과 계속 방송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송 씨의 별세로 인해 이 같은 방안은 무산됐지만, KBS는 송 씨를 추모하는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KBS는 이날 밤 10시 송해 추모 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방영될 예정이며 오는 12일에는 ‘전국노래자랑’을 송해 추모 특집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