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가뭄에도… 자족 가능한 ‘職住근접’ 흥행몰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족 기능을 잘 갖춘 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 대안시설들의 청약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과 하반기에도 경기 하남과 충북, 충남 등 전국에서 다양한 주거시설들이 공급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대거 공급되고 있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주변 모습. 한화건설 제공

주거·일자리·편의시설 갖춰
인구유입 활발 미래가치 높아
수요층 탄탄 분양마다 인기

이달 공급‘과천 렉서’등 관심
청주·천안 등도 곧 선뵐 예정
업체“경기영향 덜 받아 호평”

올해도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에서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 주거 대안시설의 분양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 기업 중심 지구와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가 가까운 주거단지의 경우 ‘직주근접’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자족도시란 주거와 일자리,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지역 내에서 경제·교육·문화활동이 가능한 곳을 말한다.

21일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도시 등 자족 기능을 잘 갖춘 도시에서 공급한 주거단지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 5월 충북 충주기업도시에 분양한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7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460건이 접수돼 평균 6.2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강원 원주 혁신도시에 분양한 ‘초혁신도시 유보라 마크브릿지’는 2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77건이 접수돼 평균 27.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은 직장 출퇴근은 물론 교육과 편의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층이 두껍다”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아 인구 유입도 활발해 미래가치도 높은 만큼 부동산 경기 상황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6월과 하반기에도 전국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 대안시설들을 잇달아 공급한다. 수도권에서는 주거·상업·업무·교육시설을 모두 갖추는 자족도시로 조성된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과천 렉서’가 분양된다.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로 전용 22∼53㎡ 생활형 숙박시설 92호실, 오피스텔 136호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또 KCC건설은 경기 하남시 망월동 1129번지 일대에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을 7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미사역 초역세권에 있으며 9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다. 지하 7층∼지상 22층 전용면적 21∼44㎡ 오피스텔 449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주변에 서울 고덕비즈밸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8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GS건설이 휘경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가 공급 예정이다. 1806가구 규모로 71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주변에 청량리 업무지구와 장안평 중고자동차단지 등이 있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6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청주 SK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1745가구(일반분양 1097가구) 규모다. 단지는 맞은편으로 SK하이닉스, LG화학 등 3만여 명이 일하는 청주일반산업단지가 있으며,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밀레니엄타운 등 개발사업도 예정됐다. 단지 인근으로는 롯데아울렛, 현대백화점, 청주시청, 충북대학병원 등이 자리해 있다.

대우건설은 7월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 B1블록에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46㎡ 총 644가구로 공급된다. 음성 기업복합도시로 불리는 성본산업단지 내 다양한 기업은 물론 단지 반경 5㎞ 내 농협목우촌, 한화솔루션, 일양약품 등이 입주해 있는 금왕산업단지가 가깝다. 단지 맞은편에 중심상업용지(예정)가 위치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도보권에 학교 용지도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7월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일원 금산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1블록에서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 웰리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4∼150㎡ 총 352가구로 공급된다. 단지는 약 1100가구의 신 주거단지로 탈바꿈 중인 금산지구 내 첫 분양 단지다. 단지 바로 앞에는 약 1만 명이 근무하는 왜관일반산업단지가 있고, 현대자동차칠곡물류센터,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 등과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원에서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 59∼119㎡ 총 1199가구 규모다. 단지가 들어서는 청당동 일대에는 청수행정타운 개발을 통해 약 9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비롯해 행정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