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구청장들 색깔 있는 취임식

전통시장서 취임식 등 공약 이행 의지 보여
취임식 생략·간소화로 화려함 줄이고 구정 업무 바로 착수

서울 자치구 25개 중 18개 구에서 새로운 구청장들이 당선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던 민선 8기가 지난 1일 시작됐다. 서울의 각 구청장들은 전통시장을 찾거나 음악회를 여는 등 저마다 색깔 있는 취임식으로 새로운 구정을 약속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각 구청장은 6·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지역발전과 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성헌(왼쪽 첫 번째) 서대문구청장이 1일 오전 인왕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오후 서대문구 홍제3동 인왕시장 간이 무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구청장은 취임식에 앞선 1일 새벽 관내 이면도로인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거리 청소에 함께 나섰다. 이어 홍제3동 인왕시장과 인근 청과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관내 전통시장별 특화개발과 소상공인 집중 지원 원스톱 서비스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공약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같은 새벽 일정으로 민선 8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서울시 ‘신통기획’과 ‘모아타운’을 통한 재개발 신속 지원, 경의선 지하화와 이에 따른 유휴지 개발, 홍제천·불광천 주변 수변감성도시 조성 등을 담은 ‘5플러스 정책’에 대한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누구나 올 수 있도록 참여 문턱을 없애고, 화려한 행사 대신 구민과 함께 민선 8기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아 1일 오후 구로구청 광장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특히 구민의 소리를 청취하는 ‘신임 구청장에게 바란다’ 순서를 마련해 청년, 어르신, 주부 등 구로구민들이 민선 8기 구로구에 바라는 목소리를 청취했다. 양천구는 같은 날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구청 초청 공감 화합의 장으로 취임식을 마련했다. 리셉션 및 축하 화환 등을 생략해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내실 있는 취임식이었다는 평가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취임사를 통해 구정 비전을 설명하며 구민과 동행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랜드마크인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임식을 열고 ‘그린 스마티 시티 강남’을 비전으로 8대 과제를 제시했다. 취임식에서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연주를 비롯해 강남합창단 공연 등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수희(왼쪽 두 번째) 강동구청장은 1일 천호1구역 재개발 대형공사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했다. 강동구청 제공

취임식을 생략하고 바로 구정 업무를 시작한 구청장들도 있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아진 가운데 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수희 신임 강동구청장도 취임식을 간소화하고 침수 취약 현장을 찾으면서 곧바로 업무에 착수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