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94만명분 추가구매 추진… 고위험군 우선 처방

항체 형성 어려운 면역저하자엔
8월 둘째주부터 ‘이부실드’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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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정부가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기로 했다. 올 초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 당시 물량 부족으로 치료제 처방이 소극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고려해, 팍스로비드 94만여 명분의 추가 구매도 추진된다. 8월 둘째 주부터는 백신접종이 어려운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사진) 투약이 시행된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 국내 재고량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합산해 약 78만 명분이다. 먹는 치료제는 총 106만2000명분이 도입됐는데, 지난 8일 기준 28만4000명분을 사용해 77만8000명분이 남았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유행 확산에 대비해 94만2000명분에 대한 치료제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처방 지침도 변경된다. 기존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60세 이상의 환자에 대해 투약이 우선 고려됐는데, 앞으론 요양병원·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에 먹는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기로 했다. 고위험군의 중증이환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고위험군 신속 처방은 보건소(258개소) 등을 통해 공급될 방침이다.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12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에게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양성 시 먹는 치료제 처방은 유지된다. 정부는 아울러 임상적 효과성, 기존 치료제와의 대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규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의 제약사 베루(사)가 개발 중인 사비자불린은 현재 개발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사비자불린은 중증화된 코로나19 환자를 회생시킬 수 있는 약품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도입 필요성을 검토한 뒤 필요시 추가구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도 7월 말 도입된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면역 획득이 어려운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는 환자 등 중증면역저하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사용된다. 7월 셋째 주 사전예약을 통해 8월 둘째 주부터 투약이 시행될 예정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