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외면’ 비판 무릅쓰고 … 바이든, 사우디 순방길 떠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3년만에 ‘의회 피크닉’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12일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의회 피크닉’ 행사에서 참가자 가족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의회 피크닉’은 백악관이 정치 화합 차원에서 민주·공화당 의원과 가족을 초청해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AP연합뉴스

‘지지율 상승’ 승부수 절실
석유보다는 中 견제가 핵심

‘지지율의 늪’에 빠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취임 후 첫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 위기 속 고유가 해결을 위한 승부수다. 다만 중국 견제·대이란 연합 구축·이스라엘 관계 개선 등 숙제가 산적한 데다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어 후폭풍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13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사우디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 핵심은 석유보다도 ‘중국 견제’에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디의 중국산 무기 구매가 늘어난 데다, 중국과 사우디는 석유 대금 결제 시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이란 연합 구축도 바이든 대통령의 숙제다.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데다, 러시아·중국의 ‘반미’ 연합에 이란까지 가세하려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정부가 모두 ‘언론인 피살’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 외교’를 내세웠던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중 한 명인 마헤르 알 아갈을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