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팹리스·파운드리 주도권 확보”…‘반도체 초강대국’ 이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자리한 삼성리서치.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선행연구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제공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 <2> 삼성전자

반도체 3대 분야 석권 목표
첨단 극자외선 기술 등 앞세워
‘세계 1위’ 메모리 초격차 확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조성 지원
파운드리 3나노 조기양산키로

IT핵심기술 확보 역량 집중
세계 7곳‘AI센터’서 선행연구
6G 기술 선점·표준화 등 추진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정보기술(IT)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 투자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향후 5년간 450조 원(국내 360조 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늘렸다.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 =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선제적 투자 및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1위인 메모리 분야에서는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에서는 점유율을 확대해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에 향후 5년간 지속적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DDR5 D램.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업계 최선단 14나노미터(㎚) D램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제공

이 같은 첨단기술의 선제적 적용은 메모리 분야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미터(nm) D램 양산을 발표하며 앞선 기술력을 확인했다. 또 14nm D램 생산에 EUV 장비를 활용하는 레이어(layer)를 5개로 확대해, 멀티 레이어 공정을 최초로 사용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성능·저전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5·6세대(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신성장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는 팹리스,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 테스트 등 관련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GAA(Gate-All-Around, 2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기술) 등을 적용하는 한편,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 1위 대만 TSMC보다 앞선 3나노 공정 돌입은 게임 체인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 시장 1위 등극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신성장 IT 핵심기술 확보 = 삼성전자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통신 등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7개 지역(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연구에 나서고 인재 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한다.

삼성 미래기술 육성 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삼성청년SW아카데미와 주니어SW아카데미 등 청년·청소년 대상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통해 국내 AI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3·4·5G 통신을 선도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주도권 확보에 나섰으며,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6G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 및 학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삼성 6G 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유럽 테크세미나를 열고 2022년형 신제품 ‘Neo QLED 8K’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디스플레이 ‘초고화질 혁신’ 가속화… 프리미엄폰 점유율도 확대
가전·모바일‘통합 시너지’
폰·냉장고 등 기기 연결 강화
비스포크 인피니트 유럽 공략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생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사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우선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한 해 5억 대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고객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쓰더라도 차원이 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들과 외부 기기들의 연결을 강화하고, 글로벌 에코시스템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DX부문은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한다. 혁신적인 화질과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LED’, 극대화된 화질과 강화된 입체음향의 ‘Neo QLED TV’, 초대형 고화질 사이니지 ‘더 월’,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스마트 게임 모니터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크린을 통해 스크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Eurocucina) 2022’.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모든 제품군에 비스포크 브랜드를 적용하고,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 라인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연내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주방 가전뿐 아니라 세탁기, 건조기 등 리빙 가전제품도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모바일 경험(MX)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갤럭시 S22는 성능 혁신을 강화해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고, 폴더블은 프리미엄 주력제품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더불어 중가 5세대(G)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인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일본, 인도 등 해외 주요 시장으로 진출한다. 자체 개발한 5G 핵심 칩 탑재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삼성닷컴의 편리성과 혜택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의 연계를 혁신한다. 대형 사이니지, B2B 전용 모바일, 시스템 에어컨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B2B 사업의 성장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