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가 기후 비상사태’ 검토

존 케리 美 대통령 기후특사 밝혀
보스턴·뉴저지 등 연일 폭염 맹위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기온이 89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미국과 유럽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 기후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리 특사는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회의 반대로 기후변화 대응 예산 확보가 수포로 돌아가자 ‘비상사태 선포’ 카드로 예산을 조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케리 특사는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권한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미국 등 북반구를 뒤덮은 폭염 사태는 장기화하고 있다. 이날 미 보스턴 기온은 약 37.8도(화씨 100도)까지 오르며 89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뉴저지주도 5일 연속 화씨 100도 이상을 넘나들면서 최장기 폭염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스페인에 이어 그리스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섬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며 인근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