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턴 어라운드’ 시사에… 美증시는 반등

다우 1.37%·나스닥 4.06% ↑
월가 “내년 중순 인하로 바뀔듯”

2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턴 어라운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장에서는 Fed가 늦어도 내년 6월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전망이 유력하다. 최근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부른 강달러 현상으로 인한 이익 침해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도 Fed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자들은 Fed가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간 뒤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가 더 큰 걱정거리가 되면 Fed가 빠르게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특히 WSJ는 “최근 파생상품 동향으로 미뤄볼 때 현재 투자자들은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3% 수준까지 인상한 뒤 내년 6월쯤 금리 인하에 나서 2024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2.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경제 전문가들은 2023년 3월에 기준금리가 3.8%로 정점에 달한 후 2023년 말에는 3.1%, 2024년에 2.9%로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이 같은 전망은 이날 Fed의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미국 증시가 크게 반등한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 올랐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2%와 4.06%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계속된 긴축은 강달러를 유발해 기업실적 악화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도 Fed의 턴 어라운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전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달러에 실적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