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울타리서 친정 검찰 이해만 생각”...檢출신 의원 저격

경찰국 비판 칼럼도 게재
“알아야할 것 모르는 건
역사에 대한 죄” 지적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필요성 인정하는 입장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내 ‘검찰 출신’ 일부 인사들에 대해 경고를 날렸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울타리 안에서 친정인 검찰 조직의 이해만 생각하는 분들이 꼭 일독했으면 하는 글”이라며 ‘경찰국 신설은 퇴행’이란 취지의 한 언론사 칼럼을 게시했다. 추 전 장관은 해당 칼럼 사진에서 주요 내용에 빨간색 밑줄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알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모르는 것은 역사에 대한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의 이번 게시물은 민주당 내에서 경찰국 신설에 찬성 입장을 보인 인사들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전날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SNS 게시글을 통해 경찰국 설치와 관련해 “누구의 지휘통제도 받지 않는 그들만의 경찰 독립, 경찰공화국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일부 경찰들의 오해 소지가 있는 경찰국 설치 반대 주장이나 집단행동은 즉시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경찰국 설치를 ‘경찰 장악 시도’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주 의원이 당내에서 처음으로 설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게다가 주 의원은 광주지검장, 대검 강력부장을 지낸 고위 검사 출신이었다. 여수시장을 거쳐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추 전 장관이 ‘친정인 검찰 조직’을 언급한 것은 주 의원이 검찰 출신이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 의원이 전날 게시한 SNS 글에는 민주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용자들이 반박 의견을 제시한 댓글도 달리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 시기에 이런 메시지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한 목소리 낼 때는 개인 의견은 자제해 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검사 출신 의원이라 그런지 편협성이 느껴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