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 붕괴 윤 대통령, 1일부터 ‘정국구상 휴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닷새간 휴가 계획…지방에서 휴식 취하며 정국 구상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일부터 5일간 휴가 일정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3일 안팎 동안은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대통령이 취임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며” “이번 휴가가 재충전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민생 현장을 찾거나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민생현장을 찾을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구체적으로 시기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80일 만에 지지율 30%대가 붕괴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지지율이 여러가지를 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참모들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 사람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뭘 한다든가 하기보다 당초 하려고 했던 것을 찾아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해내다 보면 결국 국민도 그 진정성이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경호상 이유로 윤 대통령의 휴가지를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예정했던 곳은 거제시 북동쪽 위치의 저도였다. 바다 위 청와대라는 뜻으로 이른바 ‘청해대’(靑海臺)로 불린다. 1960~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장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임기 첫 휴가로 이곳을 찾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일 찾기도 했다. 2016년 하루 일정으로 인근 신정시장을 찾아 돼지국밥을 먹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전 계룡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바 있다. 주변 장태산 휴양림에 들러 머리를 식혔다.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나무를 살펴보고 산책도 즐겼다. 문 전 대통령이 걸었던 숲속어드벤처(스카이웨이·스카이타워), 생태연못, 산림욕장, 전망대를 잇는 산책로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