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찜통더위에 전력 수요 역대 최고 다음주 고비…‘비상경보’가능성

산업부 “원전 역할 중요해져 여름철 전력생산에 기여해야”

무더위에 지난달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여름 전력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일 “원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안전하게 정비한 후 적기에 가동해 여름철 전력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8만2007㎿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7월 8만1158㎿였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 선을 넘은 것은 2018년 8월(8만710㎿)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가 9만2990㎿까지 치솟아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478㎿를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완화로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며 안정적 전력 공급예비율 마지노선인 10% 선이 3차례나 깨졌다.

지난달 7일에는 공급예비력도 6726㎿까지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 범위에 근접했다. 공급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2013년 8월 이후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올여름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는 전력 최대 수요 시기로 전망되는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을 방문해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여름철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당부했다.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은 월성2호기, 한빛3호기, 한빛4호기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