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임명권자 누구?… 지도체제 개편 곳곳 ‘암초’

서병수 “당헌·당규상 불가능”
홍준표 “새 원내대표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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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당헌·당규를 근거로 체제 전환에 대해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실제 비대위 출범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과 출범을 위한 요건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비대위 의결 권한이 있는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로 갈 수 있는 근거와 명분이 당헌·당규상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직을 그만두지 않으면 최고위원직도 그만둘 수 없는 것”이라며 “최고위 궐위 때마다 전국위원회를 열면 최고위원을 충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인한 최고위 기능 상실을 이유로 비대위 출범을 주장하는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최고위의 기능을 상실시키기 위해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를) 한다고 해도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만큼 원내대표직을 내놓으면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하시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 대권을 주어 이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헌·당규라는 게 당의 행정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며 “너무 타이트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의 성격을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당 쇄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로 갈 것인지를 두고도 당내 이견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장벽이 될 전망이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당권 주자들은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반면,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혁신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