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과 9·11테러 설계… 알카에다 조직화 주도한 의사 출신

■ 알자와히리는 누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힌 아이만 알자와히리(71·사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로, 그와 함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외과의사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조직화에 핵심 ‘척추’와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빈 라덴과 같은 카리스마적 지도력은 없었지만, 잦은 기도로 인해 이마에 굳어진 멍과 지적 설계 능력 등으로 내부 신망을 얻었다고 한다. 10대 시절부터 이집트와 러시아 감옥을 드나들었지만, 집안은 상당한 명문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알카에다 가입 후에는 빈 라덴의 2인자로 조직 결속, 대외 전략 등을 담당했다. 9·11 테러 구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개가 당신 군인들의 살이 맛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라”는 등 공개적으로 잔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1년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2대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