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평택항 배후부지’ 수사 촉구…“부동산 투기장으로 변질”

경인 지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평택당진항 동부두 배후부지 분양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 경기도협의회와 인천경실련은 3일 성명서를 통해 "‘평택·당진항 동부두 배후부지 분양사업’이 규제장치 없는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질됐다"며 "결국 부동산 투기로 귀결된 이 사업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배후부지 분양과정에서 항만·물류와 관련이 없어 입찰자격이 없는 기업이나 재벌가, 그리고 특수 이해관계인이 무더기로 토지 등기자로 이름을 올렸다"며 "실제 투자액 대비 10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토지거래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와 평택시는 동부두 배후부지 분양사업이 공공성을 저버린 부동산 투기가 명백한데도 ‘권한 밖의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기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촉구했다.

정부는 2003∼2010년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일원 평택당진항 내항 동부두 3개 선석을 BTO(수익형 민간투자방식) 방식으로 개발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행한 이 사업은 2000TEU(1TEU는 컨테이너 1개 분량)급 3개 선석(항구에서 배를 대는 자리)과 보세창고,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총 1680억 원(국비 350억 원·민간자본 1330억 원)이 투입됐다.

평택=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