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땐 해스터트 의장 靑 초청, 朴은 원내대표 펠로시와 만나

과거정부 의전은 어땠나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년 만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로 낸시 펠로시 의장과 윤 대통령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20년 전에 방한한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은 물론, 펠로시 의장도 야당이던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한국을 찾았을 당시 대통령과 국회의장, 외교부 장관을 두루 만나며 한·미 관계를 다졌다.

지난 2002년 1월 17일 해스터트 의장은 당시 이만섭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해스터트 의장은 방한 다음 날인 18일 오전 이 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의회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았다. 김 대통령과 해스터트 의장은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스터트 의장은 19일 오전에는 한승수 외교부 장관과 조찬을 하며 한·미 현안 등을 논의한 뒤 판문점과 전방부대를 찾아가 한·미 장병을 격려했고,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펠로시 의장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2015년 4월 2일 민주·공화당 의원단을 이끌고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정 의장과 환담을 가진 뒤 오찬을 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2007년 일본군 강제동원 성노예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미 하원 의원단을 청와대로 불러 환담을 가지며 북핵과 북한 인권문제,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