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인승 버스 강 ‘첨벙’, 300m 고도 열기구 비행” 부여 ‘陸·水·空’ 레포츠 도시로 ‘진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충남 부여의 백마강 상공을 열기구가 날고 있다. 부여군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여 백마강을 수륙양용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여 백마강테마파크에 들어선 하늘자전거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군, 레포츠 인프라 크게 확충되며 관광지로 인기 폭발
백마강테마파크 개장, 전망대,하늘자전거,정원열차 갖춰
열기구 비행, 낙화암 절경 ‘파노라마 뷰’ 8km 비행 ‘짜릿’

부여=김창희 기자

36인승 버스가 갑자기 수심 5m 깊이의 강으로 ‘첨벙’ 뛰어든다. 300m 높이의 아찔한 창공속 열기구에서 ‘파노라마 뷰’로 백제 고도의 산과 강을 감상한다.

백제의 마지막 왕도 충남 부여군이 육(陸)·수(水)·공(空)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역사문화 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즐길 거리’를 추구하는 최근의 관광 트렌드에 맞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체험형 관광거점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6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부여읍 굿뜨래공원 인근 군수리 금강하천부지에 최근 신개념 체험형 관광거점시설이 들어섰다. 전망대, 하늘자전거, 수변열차 등을 갖춘 백마강테마파크다. 백제역사 너울옛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141억3000만원(국비 50%, 군비 50%)을 들여 2460㎡ 규모로 조성했다.

부여군은 백마강테마파크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백마강테마파크’ ‘백마강전망대’ ‘백마강하늘자전거’ ‘백마강정원열차’ 등의 명칭도 지난 5월 전국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지난달 전국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 운영사업자 선정도 마친 상태다.

오는 12일 문을 여는 백마강전망대는 웅장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LED경관조명이 설치돼 부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15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원형계단 250개를 만들어 전망대에 오르는 재미를 더했다.

하늘자전거는 266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자전거 페달을 굴려가며 체험하는 시설이다. 페달을 밟지 않고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2인승 탑승장치 5대를 운용하며 4.5~10m 높이에서 약 3분 30초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백마강정원열차는 하반기부터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마강의 수려한 사계절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한다.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백마강 생태정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부여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열기구, 수륙양용버스, ATV체험 등은 부여 관광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높은 산이 없고 공기 흐름이 안정적인 부여는 열기구 자유비행의 최적지다. 부여 상공의 열기구는 구름처럼 바람을 타고 최대 고도 300m로 백마강 하늘을 8km 비행한다.

철 따라 변하는 백마강의 다양한 매력과 부여 곳곳의 유적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서해도 볼 수 있다.최대 12인승으로, 성인 기준 20만 원 안팎의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도 벌써부터 추석연휴 기간 예약이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백마강수륙양용버스는 부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땅과 강을 넘나드는 이색 관광 상품이다. 2020년 7월 운행을 시작한 후 탑승한 관광객만 2022년 6월 30일 현재 9만 3000여 명에 이른다.
육상을 달리다가 강물로 첨벙 뛰어들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순간 버스가 물에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수륙양용버스 안에서 보는 부소산과 고란사, 낙화암 등 부여의 절경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부여ATV 체험은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부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레저스포츠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탁 트인 백마강변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ATV 체험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면서도 역사에 친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지속해서 이끌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찬란한 백제문화와 함께 신나고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