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러軍 로켓, 여객열차 공격...젤렌스키 “60여명 사상”

젤렌스키 대통령, 유엔 안보리 연설서 밝혀
기차역에 대기 중이던 열차 4칸에 화재 발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화면 속)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서 동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의 로켓이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여객열차를 공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개된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145km 서쪽에 떨어진 차플리네 역에 정차 중이던 여객열차에 러시아군의 로켓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여객 열차 4량에 화재가 발생하고 현재까지 최소 사망 15명, 부상 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조대가 출동해 불타는 열차 속에서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부터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에서 독립한지 31주년 되는 날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해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지 꼭 6개월 되는 날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수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해 공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앞서 지난 4월에도 러시아군 미사일이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에 떨어져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라며 러시아가 이번 안보리 회의에 맞춰 공격을 감행했다고 맹비난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