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尹 도착전 퇴장...‘원내대표’ 권성동은 尹 옆자리

사실상 당내 의원 전원 집결한 자리에
“비 좀 왔으면…” 김성원은 행사 불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경제특강 중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연찬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의 조우를 피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충남 천안의 재능교육연수원에 모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연찬회를 열고 통합과 도약을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자리에 모이게 된 장 의원의 동선도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윤 대통령과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13분쯤 연찬회장을 찾았다. 개회식 후 조금 늦게 도착한 것이었다. 장 의원의 늦은 도착에 몇몇 의원들은 그를 향해 “스타는 다르네” 같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 등 당내 현안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공부하러 온 것이니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며 답을 피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연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정리할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당정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가 돼야 한다”고만 답했다.

연찬회 장에서 2시간 정도 머문 장 의원은 오후 6시 28분 쯤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11분 뒤인 오후 6시 39분 쯤 윤 대통령이 전용 헬기를 타고 연찬회장이 있는 재능교육연수원에 도착했다.

최근 수해 현장 봉사활동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실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절차가 개시된 김성원 의원은 이날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연찬회에는 해외 출장 중인 의원을 제외한 101명의 의원이 참석해 사실상 전원이 집결한 셈이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안팎의 내홍 상황을 의식한 듯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여당이 된 이후 첫 연찬회라 어깨가 무겁고,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책임을 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정부로부터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물려받았다. 거기에 코로나 재확산 그리고 자연재해까지 겹쳤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민생 회복의 그런 원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만찬에 앞서 가진 연설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권이 출범했다”며 “하지만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 전 정권에서 물려받았다는 핑계가 이제 더 이상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 측을 향해서는 “각료들도 국회에서 오라고 할 때(만) 가지 말고 누구든지 사전에 다 상의하고 논의하자”며 “당과 행정부가 합쳐진 것을 정부라고 하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가 당정 간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