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직원이 “오늘 휴가라 친구들은 이미 양양으로 떠났지만, 저는 부회장님 만나러 왔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보낸 본인의 여름휴가 이야기로 답했다.
그는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5박 6일간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에) 어머니와 싸우지 않았냐’는 직원의 질문에 크게 웃으며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 했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말했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든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면서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그러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시작 전 직원들에게 일일이 손소독제를 짜주며 악수를 한 뒤 “나는 아직 코로나19에 안 걸렸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 직원이 부서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부탁하자 흔쾌히 해당 직원 휴대폰에 영상편지를 남기는 등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MZ세대의 가치관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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