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15년 만에 영일만대교 건설 ‘청신호’

윤 대통령, 예산 포함 지시…포항 남~북구 해상 통과
서·남해 고속도로 연결…‘U’자형 교통망 실현 앞당겨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영일만대교 조감도. 포항시청 제공

안동=박천학 기자



경북 포항지역 숙원사업인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영일만대교)’ 건설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정부가 내년에 국책사업으로 예산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사업 착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국가도로망은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바뀌는 초석이 다져진다. U자형 도로망은 이미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에 동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대교 건설 예산을 내년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최상목 경제수석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9일 추 부총리를 만나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사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역의 오랜 염원 사업으로 해상교가 갖는 관광 시너지 효과도 매우 높아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어려운 국가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다. 이 중 해상 교량 9㎞가 포함된다. 총 사업비는 1조6189억 원이 투입되는 규모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바다를 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교량이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국 해상 교량은 35개가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영일만횡단구간 고속도로 위치도. 포항시청 제공

이 사업은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반영돼 추진됐으나 3년 뒤 정부가 재정부담 사유로 일시 보류했다. 이어 2017년 제1차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 노선으로 고시됐으나 또다시 재정부담으로 유보됐다. 동해고속도로는 부산~울산~포항시 남구 동해면 100.9㎞, 강원 삼척시~속초시 122.16㎞는 개통돼 있다. 내년에는 포항시 흥해읍~ 영덕군 30.9㎞가 개통된다. 영덕군~삼척시 구간은 장래 건설로 정해져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조속한 건설을 촉구 중이다.

동해고속도로 영일만대교 단절로 포항시는 수시로 교통대란이 발생하며 고속도로 대신 임시로 사용 중인 우회도로는 포화상태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가 개통하면 교통난 해소는 물론, 포항시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영일만 산업단지, 포스코 등의 물류수송도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영일만대교 건설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3조1890억 원, 고용·취업 유발효과 4만7758명을 추산했다. 또 포화상태인 우회도로 교통량이 30% 감소 (하루 2만583대)하고 통행 거리·시간 비용도 연간 120억 원 정도 절감하는 한편, 관광객도 연간 200만 명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이자 유라시아대륙을 잇는 횡단교로 통일시대 교역의 주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