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민주 새 지도부 한자리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장경태·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 박성준 당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사법리스크 해결 ‘발등의 불’
격화된 계파 갈등 봉합 숙제
공정한 총선 공천에 성패 달려
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를 통해 ‘문재인의 민주당’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탈바꿈했다.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는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향후 2년간 민주당호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가 앞선 대선·지방선거 등에서 연달아 패했음에도 압승한 것은 대안 세력 부재와 현 정부를 상대로 한 강력한 지도력을 원하는 지지층의 바람이 합쳐진 결과란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당 안팎에선 다가온 사법리스크 대응과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 관련 공천권을 얼마나 시스템에 따라 행사하느냐에 이 대표의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정치적인 메시지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첫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격화한 계파 갈등을 최대한 봉합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예방으로 풀이된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우리가 다 친문(친문재인)인데 나뉘어 있지 않다. 저도 그렇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60.77%의 득표율을 가뿐히 갈아치웠지만, 싸늘하게 식은 ‘텃밭’ 호남 민심을 비롯해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전히 당내 거대 세력인 친문계와의 화합·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이 대표의 인지도는 단연 최고지만, 호남에서 저조한 투표율이 나온 건 반이재명 정서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때와 같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듣고 지도부가 개혁입법을 내세워 대중 정서에 반하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민주당은 또다시 민심의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법리스크 해결이 시급하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의혹 중 몇몇은 이미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 대표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주당에도 리스크로 작용해 차기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대표가 평소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 실천”과 달리, 차기 총선에서 친명계가 득세한다면 최악에는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분당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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