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보려는 윤핵관·이준석 모두 자제를”...與전국위 의장 물러난 서병수

“가처분 등 법적판단 의존 안돼 당내 중진들 중재자 역할해야”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둘 다 서로 싸워 이기려는 정치만 하고 있는데,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아니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에서 물러난 서병수(사진) 의원은 당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원들 모두 ‘나만 맞고 너는 틀리다’는 식으로 서로를 공격하며 마치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태도로 일관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모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 혼란의 중심에서 ‘강(强)대 강’ 국면을 이어가는 이 전 대표 측과 윤핵관 측 모두를 비판하며 정치인으로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서 의원은 새 비대위를 출범하려는 당의 방침에 반발하며 당헌·당규 개정,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을 거부하며 전국위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서 의원은 당 지도체제 정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치적 해결보다는 법적 판단에 의존하는 행태도 비판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를 인위적으로 개정하려는 당도, 법원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이 전 대표도 정당 내부 문제를 과도하게 법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급급할 뿐 부딪히기만 하고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세대와 계파 등을 넘는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5선인 서 의원은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의원들이 당내 갈등 국면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 의원은 “경험과 경륜이 많은 정치인들이 당내 상황에 대해 적절히 소통하고 조정하는 탄력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내부 구성원 간 신뢰를 쌓도록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최고중진회의나 중진 의원 회의 등의 기능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각종 현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이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도 주문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