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전쟁’ 더 부추긴 서울-경기 갈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출퇴근 승객 크게 늘었는데
버스 추가투입 놓고 평행선

수원=박성훈 기자, 이정민 기자

출퇴근 수도권 광역버스 대란 해법이 추가 버스 투입을 둘러싼 서울시와 경기도 간 갈등 탓에 더욱 꼬이고 있다. 승차난 해소를 위해 출퇴근 혼잡 노선에 버스를 추가 투입하고자 하는 경기도 입장과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및 시내 대기질 악화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버스 투입에 부정적인 서울시 입장이 부딪치고 있다.

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함께 광역버스 승차난 완화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고유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려는 승객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입석 제한 강화 조치 역시 이러한 승차난을 심화하고 있다.

현재 전세버스 추가 투입, 노선 일부 확충 등이 주요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총 190대의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했지만 승객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입을 추진 중이며 노선 증차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 시내 교통 혼잡도와 미세 먼지 증가로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광역버스 입석 제한 강화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역버스 승객이 줄면서 차분히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나 정부와 경기도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는 “철도 등 대체 교통수단에 수송 분담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선 포화 한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