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운전기사 확보 … 심야택시 할증요율 확대

정부·서울시, 이달 대책 발표

정부는 9월 중 수도권 광역버스·서울시 심야택시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는다. 서민의 발인 버스·택시 모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온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인데,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운행 수가 부족한 광역버스 차량 수를 늘리는 방안을 서울시·경기도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경기도 광역버스 탑승 실태 파악을 위해 직접 만원 광역버스를 탄 후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을 할 때 이용하는 광역버스는 늘어난 이용객에 비해 버스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경기도 광역버스 57개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를 총 266회로 확대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여전히 만원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추후 내놓을 대책에도 광역버스 수를 늘리는 방안과 함께 부족한 운전기사들을 확보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서울시 심야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이달 중 함께 발표된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함께 택시 심야할증 체계 조정 및 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기본요금·할증요율(4000원대로 인상 및 자정·새벽 최대 30% 할증요율)을 검토해 택시업계에 전달했지만 업계는 타 업종으로 이직한 기사들이 돌아올 정도만큼의 유인 효과를 갖기 어려운 ‘낮은’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서울시는 택시업계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무작정 요금 인상만을 내놓긴 부담스럽다. 요금을 현실화한다고 배달라이더 등으로 빠져나간 택시기사들이 곧바로 충원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 등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