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범죄와의 전쟁”...소환통보 “전쟁” 반발한 李측 직격

이재명 겨냥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 실체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이제 겨우 시작”
권·이, 불과 이틀 전 대학선후배 인연 담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제 40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전쟁”을 언급하며 반발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이것은 범죄와의 전쟁이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라고 2일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허위사실, 즉 거짓말에 대한 것”이라며 “거짓으로 덮으려는 범죄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의 소환 혐의에 대해 “지난해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백현동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은 즉각 정치보복, 야당 와해라고 반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의원의 숱한 범죄의혹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대표로 만들었다”며 “당대표 자리를 범죄의혹 방탄조끼로 사용했으니, 와해의 길을 택한 것은 민주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에게 제기된 다른 의혹들을 열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기간 이 대표에게 제기되었던 의혹을 보라”며 “대장동, 백현동, 성남FC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사노비로 전락한 공무원, 지역화폐 코나아이 특혜 논란, 남양주 공무원 중징계 및 보복 행정 등등 열거조차 힘들 정도”라고 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해 “범죄적 의혹이 터져 나올 때마다 거짓 해명에 급급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던 자랑하던 대장동 사업은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힘 게이트’,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렸다. 심지어 이재명 게이트는 ‘지킨다는 뜻’이라는 기상천외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발언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이 최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것에 따른 소환조사다. 지난 대선 관련 선거법 위반 사건은 오는 8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따라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사안을 한꺼번에 소환조사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오도록 통보했다고 한다. 또 전날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보좌진으로부터 받은 검찰 소환 통보 관련 보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쟁입니다”라는 문구도 포착된 바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31일 국회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는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각별한 인연이기도 하다. 지난 달 31일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이 대표에게 권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축하한다”며 “드디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고 당선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당시 회동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두 분이 중앙대 동문이고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했다”며 “권 원내대표의 부인이 (이 대표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형수님(권 원내대표 부인)께 안부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