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에 613명 아직 집 못 가…위기경보 ‘주의’→‘관심’

11명 사망·1명 실종…공공·사유시설 피해 1만3725건
포항·경주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 마련된 태풍 이재민 대피소에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가득 차 있다.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8일 오전 6시 현재 9개 시도에서 5242명이 대피했고 이들 가운데 613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전날 경북 경주에서는 권이저수지의 붕괴 위험으로 오후 7시쯤 대피 명령이 내려져 3개 마을 저지대 주민 205명이 대피했다. 대피자들은 공공시설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에 머물고 있다.

시설 피해는 모두 1만3725건으로 전날 오후 11시 기준 집계와 같았다.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피해는 1566건, 사유시설 피해는 1만2159건이다. 주택 침수 8370건의 피해는 경북에 집중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7141㏊(헥타르)인데 이 역시 경북이 3907.9ha로 절반을 넘었다.

8만974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복구율은 99%에 달하지만 아직 경북 포항 오천읍 일대와 경주 문무대왕면 일대 주민들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여객선과 도로, 항공, 철도는 정상 운행 중이다.

추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으로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 6일 폭우가 쏟아지고 하천이 범람했던 포항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 숨진 사람이 인덕동 7명, 오천읍 1명이다. 경주와 울산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다. 포항 장기면에서는 80대 주민 1명이 농경지를 점검하러 나갔다가 실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포항과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주민은 일반 재난지역에 주어지는 국세 납부 예외와 지방세 감면 등 18가지 혜택 외에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태풍 ‘힌남노’ 대처 중대본 비상 1단계가 해제되고,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에서 ‘관심’으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간다.

중대본은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 3일 비상 1단계로 가동돼 4일에는 3단계로 바로 격상됐다가 전날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고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되자 1단계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위기경보는 중대본 3단계 가동과 함께 ‘심각’까지 올라갔다가 전날 ‘주의’로 낮아졌었다.

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