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해외 문화재에 총 2억 기부 “한국 회화 아름다움 알리고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재 복원과 활용에 2억원 기부한 방탄소년단 RM. 하이브제공

문화재 도록 제작에 1억 기부
작년엔 조선 예복 복원에 1억

‘활옷’세계 40여점밖에 안남아

“전 세계에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세요.”

미술 애호가이자 시장의 ‘큰 손’인 방탄소년단 RM(본명 김남준)이 한국 문화재를 위해 지난 1년간 총 2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RM이 최근 문화재 보존과 복원,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쾌척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전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산재한 한국 문화재, 그 중에서도 특히 회화 작품에 사용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해외 박물관들에 적지 않은 한국 문화재가 소장, 전시돼 있으나 제대로 된 안내문이나 도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회화 분야 전문가를 통해 작품을 선별한 후 ‘한국 회화작품 명품’ 도록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활옷(전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RM의 지원으로 복원 처리 중인 LACMA 소장 조선시대 활옷(후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이와 함께, RM이 지난해 9월에도 문화재 보존·복원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재단에 따르면, 당시 RM은 비공개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한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 비용으로 지원됐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입던 대례복으로, 민간으로 전파돼 혼례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30여 점, 국외 10여 점 등 세계적으로 40여 점 밖에 남아 있지 않아 그 가치가 매우 크다. RM의 뜻으로 현재 LACMA에서 보존·복원 중인 활옷은 20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미국의 한 수집가에 의해 미술관에 기증됐다. 빠르면 이달 국내 반입되며, 내년 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LACMA에서도 2024년 전시가 예정돼 있다.

한편, ‘RM 투어’가 생길 정도로 미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RM은 2020년에도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 원을 기부, 그 해 ‘예술후원인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국 작가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는데, 지난 11일부터 LACMA에서 열리고 있는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에서는 작품 해설까지 맡아 화제다. 근현대 명작 13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RM은 총 10점을 골라 오디오 가이드 음성녹음을 재능 기부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서 자신만의 전시 공간 구축에 대한 뜻도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최근 행보에 해외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RM에 대해 “‘예술 후원자’로서의 새 역할도 잘 해낼 것”이라며 “인기가 많고 약간은 별난 교수처럼 성장할 것 같다”고 평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