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유행 주의보 이례적 조기발령…“트윈데믹 위험”

2010년이후 첫 9월 발령
21일부터 독감 무료접종


방역 당국이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3년 만에 발령했다. 겨울철에 주로 발령되던 독감 유행주의보가 9월에 조기 발령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올해 37주차(9월 4∼10일) 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초과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9개월 동안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독감에 대해서는 ‘면역 공백’ 현상이 발생, 지난 8월부터 독감 의심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29주차(7월 10∼16일)부터 3명대로 올라선 후 5주 만인 34주차(8월 14∼20일)에 4명대를 넘어서면서 유행 기준에 빠르게 다가섰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유행주의보 발령 시기도 예년보다 두세 달 이르다. 방역당국은 독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던 2009년을 제외하면 통상 겨울철인 11월, 12월, 1월에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 데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질병청은 2022∼2023년 독감 유행기준을 외래환자 1000명당 4.9명으로 전년도(5.8명)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해 대비 수준을 강화했다.

독감 무료 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부터 시작되며 대상자는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