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북한 또다시 도발 용납 못해” … 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

오늘 윤대통령 통화서도 주제 될듯

북한이 6일 오전 또다시 동해 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한·일 정상 전화회담이 이날 오후 예정된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일 협력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이고 강제징용 문제는 깊이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인 이날 오전 7시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일 정상은 이날 오후 전화회담을 갖는다.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한·일, 한·미·일 억제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요미우리는 “이번 전화회담에서 징용공(강제징용) 문제는 깊이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공 문제에 대한 깊은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떤 주제가 언급될지 알 수 없지만, 일본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