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리스크’ 털어낸 여당… 당협위원장 채우고 전대 준비 잰걸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국감 대책회의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정책위의장, 주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국회사진기자단

■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李 당원권 1년정지’추가징계
전대·총선 출마 사실상 불가
비대위체제로 당 안정화 돌입
당협위원장 공모 등 속도낼듯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당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또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이른바 ‘가처분 리스크’를 법원의 기각 및 각하 결정으로 털어내게 됐다. 이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국민의힘은 차기 전당대회까지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당 안정화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리더십 붕괴나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동반 지지율 하락 등 당이 입은 내상도 컸던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남은 과제가 됐다.

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처분 결정이 기각 또는 각하돼 당이 혼란을 종식하고 비대위 체제가 안정화돼 집권 여당의 역할에 충실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지도부에서 먼저 해야 할 게 당협위원장 67곳이 비어 있기 때문에 공모해서 채울 것인지,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의 플랜을 가지고 할지 이런 것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공식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확인하고 윤 정부의 성공을 튼실하게 뒷받침하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어제부로 우리 당을 옥죄는 가처분의 굴레를 벗어던졌다”며 “처음부터 법원의 개입이 잘못된 일이지만 어제 모든 가처분 신청이 각하·기각되어서 안정을 되찾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당의 운영이 법원의 결정에 좌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중징계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막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하고, 당 소속 의원 등에 대해 모욕적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징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아 내년 1월 징계가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2024년 1월로 해제 시기가 늦춰지게 됐다. 2024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의 출마 조건이나 공천 시기 등을 고려하면, 특별한 예외 없이는 출마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만 당 공천 기구나 지도부 의결에 따라 예외를 허용할 수 있어 이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의 길을 열어주면서 좀 자중하라고 하는 결과”라고 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