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도 돌고래 250마리 떼죽음…원인 불투명

지난달 호주 해변서도 돌고래 집단 폐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서부 매쿼리항 인근 스트라한 지역의 한 해변에서 구조대원들이 좌초된 둥근머리돌고래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의 한 항구 근처에서 돌고래 약 190마리가 집단 폐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뉴질랜드 해변에서도 돌고래 250여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1뉴스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지난 7일 둥근머리돌고래 약 250마리가 뉴질랜드 본토에서 동쪽으로 785㎞ 정도 떨어진 채텀제도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는 성명을 통해 “인간과 고래 모두 상어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있어 돌고래를 적극적으로 인양할 수 없었다”며 “살아있는 돌고래들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훈련된 요원들이 이들을 안락사시켰다”라고 밝혔다. 또 돌고래들의 사체는 자연적으로 부패하도록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돌고래 집단 폐사 사건은 최근 들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의 한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약 230마리가 떠밀려왔으며 이 중 약 19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들어 돌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이 늘어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집단으로 생활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아 해변 근처까지 너무 깊숙이 접근하다가 모래톱에 걸리면서 집단 좌초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 인간에 의한 자연 변화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