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 ‘냉랭’…미분양 공동주택 8000가구

10년 8개월 만에 ‘최대’…수성구 가장 많아

대구= 박천학 기자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이 미분양 공동주택 급증과 거래 절벽 심화 등으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 공공주택은 지난 8월 기준 8301가구로 2011년 12월 8672가구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3678가구, 5월 6816가구 등 급증하는 추세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2073가구로 가장 많고 달서구 2049가구, 남구 1633가구, 동구 1234가구, 중구 967가구, 북구 295가구, 달성군 50가구 등이다.

정부가 지난 7월 대구 중·동·서·남·북·달서구, 달성군 등 7개 구·군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수성구도 조정지역에서 제외했지만,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 72.0에서 지난 3일 71.5로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동주택 공급과잉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