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만들기’ 행사에 남성만 ‘우르르’

미혼 남성 71명·여성 16명 접수

사천=박영수, 안동=박천학 기자

경남 사천시가 결혼 전력이 없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연인 만들기’ 행사를 기획해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5배 가까이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 남성들은 절박함에 이성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천시는 오는 11월 5일 시청에서 개최하는 ‘사천시 미혼남녀 연인 만들기’ 행사에 87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 71명, 여성 16명이다. 사천시는 시민이나 관내 소재하는 관공서·기업체 등에 재직하는 40세 이하 결혼 적령기 남성 20명, 여성 20명 등 미혼남녀 총 40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신청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남성 신청자가 워낙 많아 남성 대상자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신청 남성 중에는 솔로 탈출 기회를 달라며 편지를 보낸 사람도 10명 가까이 있다. 특히 마흔이 넘은 한 남성(교사)은 ‘나이가 많은 줄 알지만 참가시켜 달라’며 신청서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왔고 이혼 전력이 있어 신청 대상이 아닌 한 남성도 ‘이성을 만날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비혼·만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는데 결혼 적령기 남성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여성들은 결혼이나 이성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경북도의 미혼남녀 맺어주기 행사에서도 나왔다. 최근 시작한 경북도 미혼남녀 만남 청춘 동아리의 경우 60명(만 26~39세) 모집에 남자가 110명, 여자가 32명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