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강력 경고” 이어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 긴급성명… 긴박한 한반도

韓 “어떤 도발도 압도적 응징”
美 “韓에 대한 방위약속 철통”
北은 “南 도발행위 대응한 것”

김윤희 기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북한이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군용기 10여 대로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위협 비행에 나서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자 합동참모본부가 경고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국무부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신속하게 성명 등을 내놨다. 북한 역시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총참모부가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반도 군사·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합참은 14일 발표한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이번 북한의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에서의 포병 사격과 SRBM 발사는 각각 ‘9·19 군사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북한의 군용기 위협 비행과 SRBM 발사 등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역내 평화 위협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문화일보 논평 요청에 “지난달 감행된 다른 발사들과 함께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고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한다”며 “북한과 지속적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 도발 3시간 만에 내놓은 성명을 통해 “안보를 저해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며 “한국·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확인했다.

한편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한국군의 포사격에 대한 대응 군사행동임을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우리는 남조선 군부가 전선 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 행동에 강력한 대응 군사행동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