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사업 뛰어드는 IT업계… AI기술 무기로 시장 공략

삼성SDS, 美 스타트업에 투자
KT·카카오 등도 신규사업 선봬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물류가 신사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원격 구매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잘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전(Vizion)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화물 출발·도착 시간,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출범시켜 견적, 수출입 절차, 운송 현황 조회를 간편화한 삼성SDS는 비전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 CNS는 물류 IT 전담 조직 ‘로지스틱스 DX랩’을 통해 물류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안에서 효율적인 상품 공급 순서를 계산하고, 물류 설비를 구현해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기존 물류 사업 기반이 없던 회사들도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국내 콜드체인 전문 물류 기업 팀프레시에 55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에는 물류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을 표방하는 KT에 물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카카오도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i 라스’를 출시했다.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판매·주문·창고관리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기존 물류 업체들도 IT 활용에 나서고 있다. 대한통운은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개발해 물류센터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