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 공원 ‘한탄강 물윗길’ 이달 말 일부 코스 개방

오는 29일 태봉대교~은하수교 구간 시작 연말까지 순차 개방
부교 위에서 바라보는 절경…고석정, 승일교 등 관광명소 인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탄강 물윗길 전체 중 2km 구간에는 부교가 설치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한탄강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철원군청 제공.

철원=이성현 기자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의 비경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강원 철원군 ‘한탄강 물윗길’이 깊어가는 가을로 관광객을 초대한다. 철원군은 오는 29일 한탄강 물윗길 전체 구간 중 태봉대교~은하수교(2km) 구간 운영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전체 코스를 차례로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구간은 태봉대교에서 출발해 순담계곡까지 8km이며, 이 중 2㎞ 구간에는 부교를 설치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한탄강의 절경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특히 트레킹을 즐기며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 순담계곡의 관광자원과 더불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송대소 일대는 높이 30m가 넘는 현무암 절벽에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현무암 주상절리는 지층에 따라 붉은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 등 색깔이 모두 달라 시차를 두고 여러 번 폭발한 화산과 용암 분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탄강 물윗길 송대소 구간. 철원군청 제공

강원도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된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기묘한 바위와 깎아 내린 듯한 벼랑 등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계곡에서는 보기 드문 하얀 모래밭이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로도 불리는 승일교는 1948년 이곳이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했다가 6·25전쟁으로 중단됐다. 이후 1958년 12월 한국 정부에서 남은 공사를 완성했다. 기초 공사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한국이 한 남북합작의 다리로 유명하다.

순담계곡은 한탄강이 크게 굽이지면서 협곡을 이루는 곳으로, 상류에 있는 고석정까지의 1.5 km가 한탄강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군은 애초 태봉대교에서 은하수교 구간을 이달 중순께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가을비로 한탄강 수위가 상승,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달 말로 늦췄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운영하는 한탄강 물윗길은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에도 15만 명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