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괌에 뜬 ‘죽음의 백조’…유사시 2시간내 한반도 도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일본 열도 옆을 지나 18일 오후 4시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 항적. 에어크래프트스폿 트위터 캡처

■美 전략폭격기 ‘B-1B랜서’ 2대 전진배치, 왜

북한 7차 핵실험 임박 전망 속
미국, 강력한 경고메시지 보내
韓美 공군 연합훈련 계기로
5년만의 한반도 전개 ‘촉각’

北 또 포격… 9번째 9·19 위반
韓 호국훈련 핑계 ‘적반하장’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6월에 이어 4개월 만인 19일 다시 괌에 전진 배치된 것은 북한의 각종 도발과 임박 징후를 보이는 7차 핵실험에 미국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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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이달 말 열리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을 계기로 5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18일 심야에 또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에 25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9·19 남북군사합의 무력화를 노렸다. 중국의 당 대회 중에도 북한의 도발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7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항공기 추적 서비스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의 B-1B 랜서 2대가 18일 오전 7시(협정세계시간·한국시간 18일 오후 4시)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해 임무 수행을 시작했다. B-1B 랜서의 괌 배치는 지난 6월 4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9월 25일 이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임박 전망 속에 미국이 B-1B의 괌 배치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군사전문가들은 오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공군의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B-1B 랜서가 참여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인 B-1B는 항공기 안팎에 최대 57t의 폭탄·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 마하 1.2로 비행한다.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상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북한은 전날 밤 늦게 또다시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25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해 9·19 합의를 9번째 위반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발표에서 “지난 10월 13일과 14일에 이어 18일에도 적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특히 “적들의 북침전쟁연습인 ‘호국22’가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감행된 이번 도발 책동을 특별히 엄중시한다”며 우리 군의 정례적 군사훈련인 호국훈련을 도발 핑계로 삼았다.

중국의 당 대회가 진행 중 있음에도 무력 도발에 나선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예측불허의 핵·미사일 도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동해상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전개됐을 때에도 무력 도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만간 7차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