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000만 원 기부하면 ‘나눔리더스클럽’ … ‘몸짱’경찰관들·논산 5형제 등 릴레이 가입

■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열매

3년내 기부약정한 단체도 가능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리더스클럽’은 지난 2017년 소액기부자들의 기부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성됐다. 나눔리더스클럽은 아너소사이어티의 단체나 모임 버전이다. 1000만 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하기로 약정한 단체나 모임이 대상이다. 사랑의열매는 2007년부터 개인 고액기부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운영하면서 1억 원 이상 기부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나눔리더스클럽 ‘기업 봉사 모임 1호’ 회원은 SK이노베이션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이후 전 사업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1인 1후원계좌’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최고경영진도 이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있다.

서울 나눔리더스클럽 중 ‘연예인 팬클럽 1호’는 배우 장근석의 공식 팬클럽 ‘크리제이’다. 이들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째 서울 영등포 지역 쪽방촌에서 기부활동을 펼쳤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연탄 1만5000장, 2020년 백미 5000㎏, 2021년 연탄 5000장을 기부하며 직접 배달까지 했다. 2019년 4월에는 강원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해 장근석과 크리제이, 전 세계 팬들이 서울 사랑의열매에 9300여만 원 상당의 기부금품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장근석은 4800만 원에 상당하는 쌀과 라면 등 구호물품, 팬클럽은 성금 4500여만 원을 마련했다.

눈에 띄는 나눔활동으로는 ‘몸짱’ 경찰관들의 달력 기부가 있다. 이들은 2020년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2018년부터 전국 각지 경찰관 중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가꾼 몸짱 경찰관들이 달력을 만들어 수익금을 서울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2020년 달력 판매 수익금은 소외계층의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사는 데 사용됐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달력 판매수익금은 학대피해 어린이의 치료와 회복, 생계지원 등에 쓰였다.

가족들이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해 기부를 펼치는 사례도 있다.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에서 나고 자란 5형제는 지난 2017년 충남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해 형제들 공동명의로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가야곡면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됐다. ‘가야곡 5형제’는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